(11-2) 오카방고 비행

 

(1)   오카방고 비행
시내 관광을 하고 만난 우리 일행은 오카방고 델타 Secenic flight를 하기로 했다. 이 여행은 개인비용이 추가되는 옵셔널 액티비티로 14명만 참가한다. 나는 댄 볼프강 신디아 안드레아 잉그리드부부와 함께 7명이 한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비행시간은 45분인데 마운 공항까지의 이동과 탑승수속등이 일반적인 공항의 비행기 탑승과 다르지 않다. 공항은 비교적 한산한데 6~7인용의 경비행기가 많고 큰 비행기는 몇 대 없다. 보안검색을 하는데 물병은 못 가져가게 한다. 경비행기는 처음 타보는 거라 무척 설레고 기대가 되었다. 좌석이 의외로 협소하고 조종간도 복잡하지가 않은 것 같다. 처음에는 엔진소리가 요란한 것 같았지만 살며시 이륙하여 하늘에 뜨고 나서는 델타의 황홀한 전경에 취해서인지 엔진음을 느낄 여가가 없다.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서 그런지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마운 시내는 초원의 일부처럼 보인다. 자카란다 꽃이 만발한 시내가 초원의 숲과 다르게 느껴질 뿐이다. 길만이 직선으로 바둑판 처럼 뻗어 있어 사람의 도시라는 걸 알수 있다. 소들이 많은 초원을 더 지나가니 오카방고델타의 파란 수로들이 보인다.
1,430키로미터의 오카방고 강은 수원이 앙골라로부터 이어지는데 나미비아를 거쳐 이곳 보츠와나 북부의 델타를 이루고는 칼라하리 사막으로 흡수된다고 한다. 바다로 나가지 않는 강인 것이다. 칼라하리 지역의 사막에 살고 있는 사람과 동물들에게는 이 강이 그야말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강이 아닐 수 없다. 하늘에서 보는 델타는 거미줄처럼 수로가 이어지고 나무가 자란 지역과 초원 그리고 그위에 코끼리나 동물들이 지나간 자리가 선명하게 길로 드러난 곳이 보인다.

 

보츠와나가옥.jpg

= 보츠와나 가옥 =


그리고 군데군데 마치 조각처럼 서있는 흰색 바위탑 같은 개미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목을 길게 빼고 서서히 움직이는 기린떼, 델타위 습지를 물보라를 튀기며 달리는 임팔라떼, 물가 초원에 어슬렁거리는 하마가족, 항상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는 코끼리 가족 등이 눈에 들어온다. 옆에서 보면 거대하게 느껴지던 코끼리의 모습이 마치 장남감 처럼 작게 보인다. 이렇게 시원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말과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자연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 물어 본다. 둥글게 보이는 지평선과 하늘로 이어지는 물길 그리고 초원 그리고 그위에 있는 무수한 생명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나와 금속성 엔진음을 내며 날고 있는 이 경비행기 마저도 자연의 일부이다.
여행 내내 같이 하고 있는 아들의 사진을 멀리 보여 준다. 같이 하는 여행이라고…..
델타의 비행은 환상적이었지만 너무나 짧은 것 같다. 방향을 튼적이 없는 것 같은데 어느새 마운 시내가 보인다. 잘 뻗은 도로와 군데군데 피어있는 탐스런 자카란다가 반기는 것 만 같다.
캠프로 돌아온 후 짐정리를 했다. 2박3일동안 델타 안으로 이동 하는데 필요한 Day Pack만 싸고 필요없는 옷가지나 큰 배낭은 이곳 캠프에 남겨두고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옷 2벌, 모자, 선크림, 물 5리터, 침낭, 수건, 세면도구, 카메라만 챙기고 나머지는 큰배낭에 넣고, 여권과 현금은 버디의 바닥에 있는 귀중품 보관함에 넣었다.
저녁식사는 7시40분에 시작되었는데 오늘은 갈치같은 커다란 생선요리가 나왔다. 앨버트가 며칠마다 선보이는 특별 요리인데 앨버트의 요리 솜씨는 대단하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여행객들이지만 모두 요리에 만족하고 엄지 손가락을 치겨들며 칭찬해 준다. 오늘 같은 요리는 생선이 부스러지지 않고 골고루 돌아가기 위해 앨버트가 직접 국자를 들고 메인 요리를 배식해 준다. 내 차례가 되어 밥과 채소를 담아 메인디쉬를 받으러 앨버트앞에 서니 생선 한마리와  반토막짜리 하나를 더준다. 빈트훅 라거를 몇번 건네 주어서 그런가 보다.(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