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델타를 떠나


시투앙가로

 

오카방고 델타의 깊숙한 오지에서의 두번째 밤을 보내고 오늘은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한다. 식사 전 야생동물을 관찰하러 케이피를 따라나섰다. 코끼리와 얼룩말 새들만 보고 다른 동물은 없다. 바람을 맞이하고 코끼리를 보고 있으려니 이 녀석들이 우리에게로 자꾸만 다가온다. 우리는 코끼리가 다가오면 뒤로 물러나면서 일정 거리를 유지 했다. 가까이서 보면 매우 위험한 동물이므로…..  기린의 뼈가 있는 곳에서 케이피는 기린의 크기에 대해서 설명하고는 기린의 앞니 하나를 빼서 건넨다. 폭이 2센치미터는 되고 길이가 3센치미터 되는데 그것으로 아프리카 사람들은 장식이나 목걸이를 만든단다. 초원과 숲을 몇번이나 이동하고 팜나무 아래에 이르렀을 때 하이커가 운둥가 열매 하나를 건넨다. 그 열매속의 아이보리로는 목걸이를 만들 수 있다며 자기는 몇 개 가지고 있단다.
워킹에서 돌아온 우리는 식사를 하고 텐트를 철거했다. 모제스와 마에타를 비롯한 폴러들은 화장실을 정리하고 우리가 이틀 동안 머물렀던 나무 밑의 캠프를 깨끗하게 정리 한다. 자연에 대한 예의를 차리기라도 하듯 원래 그대로 사람이 머물렀던 흔적을 지워버린다. 우리가 가지고 왔던 모든 것들을 다시 모코로에 싣고 수련과 스팁그래스가 군락을 이룬 수로를 따라 긴 이동을 시작했다. 짧은 체류였지만 이 숲속에서 많은 동물을 보고 이곳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수로의 수영장에서는 천진난만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나의 모코로를 밀고 있는 모제스도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두시간여를 이동해 모코로 정박지 마을에 도착해서는 아쉬운 이별을 해야했다. 나의 모코로를 운전한 모제스에게는 소정의 팁을 주었고, 마에타에게도 주머니에 있던 플라를 모두 건넸다. 모제스는 빨리 지참금을 마련해서 여자친구와 결혼하기를 바라고 마에타는 바라는 대로 좋은 백인 아가씨를 만나 행복한 꿈을 이루었으면 한다.

 

 

(13-1) 바오밥나무와 바오밥 캠프
 
(1) 바오밥나무와 바오밥 캠프


모코로 정박지를 떠나 패트릭이 기다리고 있는 시투앙가 캠프로 돌아와서는 늦은 점심을 하였다. 물이나 음료수를 사기 위해 마운 시내에 잠깐 들르고는 포장도로를 계속 달려 게타 지역의 Planet Bobab캠프로 이동 했다. 바오밥 캠프로 오는 중에는 소떼와 염소떼를 자주 목격하는데 하마터면 염소를 칠뻔했다. 급정거를 하면서 옆으로 살짝 비켰으니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으면 로드킬이 일어날뻔 하였다.
바오밥 캠프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경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는 시간이다. 이곳 바오밥 캠프주변에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나무인 바오밥 나무의 주산지로 4000년이상의 수령을 가진 바오밥 나무들이 여럿 있다. 지름이 3미터 정도 되는 나무들이 여러 그루 있는데 멀리 떨어지지 않고는 카메라 앵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바오밥 나무에는 완두콩 열매 같은 것이 달리는데 그 열매의 길이가 30센치미터 정도나 된다. 바오밥 나물를 보면 어느 혹성에 떨어진 것 같은 신비한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우리 일행의 텐트는 커다란 바오밥 나무가 있는 앞으로 모래가 깔린 진흘마당을 중심으로 둘러서 세웠고 텐트와 바오밥나무 중간에 샤워장과 화장실이 따린 오두막이 있다. 캠프에는 수영장과 바도 있어 제법 시설이 괜찮은 캠프라 할 만 하다.
나는 텐트를 설치한 후 샤워장으로 가서 그간 밀린 빨래를 하였다.

바오밥나무.jpg


(2) 아프리카의 나무 모파니트리
모파니트리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나무라 할 만 한데 그 모습이나 효용 때문이 아니라 어디를 가나 가장 흔하기 때문이다. 모파니 트리는 바오밥나무나 야자수처럼 화려하거나 크게 자라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참나무처럼 어느 곳에나 흔한데 잎은 무성하지만 키는 크지가 않다. 잎은 하트모양의 손바닥 반쪽만한 잎이 무수히 달리는데 그것을 동물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모파니트리가 아프리카를 대표한다고 말 할수 있는 이유는 독특한 향에 있다. 모파니트리의 잎을 꺽어 냄새를 맡아보면 우리가 이전에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독특한 향취가 전해 오는데, 일종의 건조에 찌들은 것 같으면서도 역하지 않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을 준다. 내가 모파니 트리를 처음 꺽어 들어을 때 느낌은, 랑가지역의 타운쉽에 들어섰을 때 밀려오는 냄새와도 같고, 다마라족 여인이 건네 주었던 약초들의 냄새와도 통하며, 힘바 캠프의 오두막에 걸려있던 분통의 냄새와도 통하는 것 같다. 하여간 모파니 트리의 냄새는 건조함 속에서도 생명을 지켜내는 강인함과 다른 것과 구별 되는 독특함을 지닌 특별한 향취를 가지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