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 초베강 크루즈

 

(1) 초베강 크루즈

점심식사를 하고 초베강 크루즈를 떠나기 위해 버디에 올랐는데 람세스와 밸라 커플이 악수를 청한다. 오늘 이들은 짐바브웨로 떠난다고 한다. 그동안 크레이지 커플의 면모를 보이면서도 우리 여행팀에서 항상 발랄하고 웃음을 주는 사람들 이었는데 헤어지는 것이 아쉽다.
이들과 같이 카사니 반대편 외곽에 있는 출입국관리소 마당까지 와서 배웅을 했다. 대형 배낭을 지고 핸드캐리어를 끌고 출입국관리소로 들어가는 두 사람을 보면서 우리 일행은 초베 강변으로 향했다.
크루즈 여행이라고는 하지만 초베강변에 바지선 처럼 커다란 배 위에 약 1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만들어 놓고 강을 이동하면서 동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선장 겸 가이드가 마이크로 동물이 보일 때마다 배를 세우고 설명을 하였는데 처음 만난 동물은 하마였다. 하마는 생긴 것이 유순해 보이지만 매우 위험한 동물이라 한다. 아프리카에서 사람이 동물에게 희생되는 숫자중에 하마로 인한 희생이 제일 많다고 한다. 특히 물속에서는 자기 영역 안에 들어온 것은 무엇이든지 큰 입으로 물어 흔들어 버린다고 한다. 
우리가 멀리서 보았을 때는 강의 중간 모래톱에서 커다란 몸집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가까이 가니 물속으로 들어가 눈과 귀만 내놓고 우리를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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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모래에서 쉬고 있는 악어와 바분떼, 임팔라 무리, 워터복 무리, 여러종류의 새를 관찰하였다. 강물을 마시고 강변의 초원에 난 풀을 뜯으러 많은 동물이 오는 것 같다. 하마들이 노는 위쪽 섬 한 귀퉁이에 커다란 코끼리의 모습이 보인다. 배를 이동해 가까이 가니 벌써 여러 대의 크루즈선이 코끼리를 관찰하고 있다. 거대한 몸집을 가진 숫놈 코끼리인데 풀을 뜯고 있다. 자세히 보니 풀을 뜯는 것이 아니고 풀의 뿌리를 캐어서는 물에 흙을 털어내고 코로 힘차게 한번 휘둘러 물기를 털어내고는 맛있게 뿌리와 줄기를 먹어 치운다. 흙을 물에 씻어내고 먹을 줄 알다니 상당히 영리한 동물이다. 덩치만 컸지 그렇게 영리한 구석이 있을 줄은 미쳐 몰랐다.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녀석이 왜 그런지 커다란 물건을 자랑스럽게 내놓고 식사를 한다는 거였다. 녀석 챙피한 것을 전혀 모르고….
에토샤 국립공원의 물웅덩이로 물을 마시러 왔던 한 녀석도 물을 마시는 내내 물건을 내놓고 있었는데 이 녀석도 특별한 행동을 한다. 한참이나 풀뿌리를 뜯어 먹고는 강물 속으로 들어가 수영으로 강을 건넌다. 저렇게 커다란 동물이 물 속에서 코를 내 놓고 떠가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초베강을 따라 상류로 계속하여 이동 하다가 여러 개의 삼각주가 만나는 지점에서 다시 아래로 뱃머리를 돌린다. 곧 일몰이 시작되므로 강을 내려오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초베강변의 모습을 감상했다.
자카란다 꽃과 붉은 노을 그리고 강물에 비친 나무와 새들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막 일그러진 태양으로부터 최후의 발악처럼 뿜어져 나오는 이글 거림에 뭉게 뭉게 피어나는 구름 위를 날아가는 초베의 물수리가 대조적이다.
이런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 크루즈선 위에 사람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