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White Water Rafting - 2

 

그다음 급류는 “모닝 글로리”인데 예쁜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낙차와 물보라가 거세게 보트를 때린다. 급류를 지날 때마다 그 흔들림과 떨어지는 순간의 쾌감으로 급류를 기다려지고 유속이 느린곳을 패들로 통과 하는게 시시하게 느껴진다.
다섯번째 급류인 “천국의 계단”을 통과 하고는 여섯번째 급류가 나타나는데 “Devils toilet Bowl”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금까지의 급류보다 낙차도 심하고 길이도 길다. 파도 같은 거대한 물보라가 앞에서 덮치는가 싶으면 다시 위에서 덮치고 또다시 옆에서 덮치고 보트 위에 앉아 있던 모두가 측면의 밧줄을 잡고 낮은 자세로 보트의 바닥으로 몸을 숙인다. 보트는 앞쪽이 들렸다가 다시 파도를 맞고 곧추서는 느낌이 들고 다시 들리기를 반복한다. 나는 하얀 물거품 속으로 튕겨 나가지 않으려고 밧줄을 잡고 있는데 몸의 균형을 잡을 수가 없고 코로 물이 들어와 저절로 물을 마시게 된다. 한참만에야 몰보라를 벗어 났는데 보트가 균형을 잡아서 보니 강물과 보트가 수평이다. 보트안에 수영장처럼 물이 차서 강의 수면과 보트의 수면이 같아진 것이다. 조금 후에 보트가 부력을 회복하고 보트 바닥의 구멍으로 물이 빠지니 보트가 제 모습으로 돌아온다.
맨드릭이 내게 큰소리로 투덜대는데 나의 패들이 맨드릭의 얼굴을 때렸단다. 패들을 잡을 때는 옆사람이 다치지 않게 중간부분을 고정해서 꼭 잡으라고 잔소리를 한다. 맨드릭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조심하겠노라고 대답을 하고 나니 나의 오른쪽 발등도 통증이 오고 충격으로 붉은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다. 급류를 통과하는 중에 캔의 느슨한 패들이 내 발등을 세계 때린 때문이다. 안드레아는 자기 패들에 얼굴을 맞아 아파한다. 그렇지만 보트가 전복되지 않고 내려온 자부심에 모두들 즐거워 한다.
우리보다 앞서간 두대의 보트는 모두 전복이 되어 카약을 탄 가이드들이 하나씩 구조해 하류로 모이게 하는 것을 보았다.
이어서 긴 강물 위를 천천히 패들을 저으면서 나아갔는데 잠비아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바위 위에서 쉬고 있다. 잠비아의 가이드들과 맨드릭 츄마는 잘 아는 사이인 것 같다. 서로 인사를 교환하고 무슨 얘기를 하는데 그들의 말로 하므로 우리는 알아 들을 수가 없다.
강 위에서 보는 잠베지강과 협곡의 절벽은 장관이다. 100미터가 넘는 절벽이 양쪽에 서있고 절벽 중간에는 이름모를 나무와 식물이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고 가마우지나 물수리가 선회를 한다.
카약을 탄 가이드들은 미리 내려가 바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내려오는 우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리고 낙차가 큰 여섯번째 급류나 그다음에도 급류 상공에 밧줄을 걸어 놓고 그위에 올라가서 이동하며 사진을 찍는다.
잔잔한 강물 위를 내려가다가 제법 완만한 급류가 나타나는데 맨드릭이 저 급류에 뛰어들어 통과하고 싶은 사람은 뛰어 내리라고 한다. 안드레아와 캔은 뛰어 내리겠다고 한다. 윌슨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무서워 한다. 나도 일순간 망설이다가 지금 안하면 후회가 될까 싶어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잠시후 몸이 꺼지는 느낌이 들면서 물보라 속으로 떨어지는데 한참이나 내려가는 느낌이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물을 한 입 목뒤로 넘기게 되었고 팔을 저어 안간힘을 쓰지만 몸은 물 위로 올라 오는듯 하다가 다시 물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다시 솟구치다가 떨어지기를 여러 번 하고나니 드디어 파란 강물 위로 나온다. 몸이 떠 있으니 기분이 좋고 급류를 통과했으니 두려움이 없다. 보트 위에 있던 윌슨이 소리를 지르며 좋아한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칭찬해준다.
안드레아와 캔은 점프가 재미 있다며 물속으로 또 뛰어들면 안되냐고 맨드릭에게 얘기 했는데 맨드릭은 그 구간은 위험해서 안된다고 했다. 악어가 물 속에 있단다. 이들은 악어가 사는 구역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곳을 지날 때는 물속으로 헤엄치지 않고 반드시 보트 위에서 조심 하면서 지나가야만 한단다.
악어 서식지역을 통과하고 난 후 완만한 급류가 나타나서 우리들은 물속에 뛰어 들어 통과를 했는데 이번에는 윌슨과 캐롤리나도 함께 했다. 윌슨은 보트 위에서 보니까 너무 재미 있는 것 같아 자기도 뛰어 들었다고 했다. 사실 혼자 해보라고 하면 못 할텐데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안전을 확인한 후에는 마음을 정하기가 쉬운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급류를 통과한 것이 9개나 되었고 래프팅을 하며 내려온 길이는 18키로미터나 된다고 했다.
우리가 마지막 급류에 도달한 곳은 “Ganshing Jaws of Death”라는 이름을 가진 곳인데 급류의 길이가 약 300미터 정도 되고 폭은 30미터 정도로 매우 협소하다. 급류의 낙차는 상당해서 몇번의 작은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는데 폭이 좁은 양쪽으로는 커타란 바위들이 도열해 있어 마치 수력발전소의 수로를 통해 거세게 물이 흐르는 것만 같다.
이 급류는 너무 위험 해서 사람이 보트에 타고 통과 할 수가 없단다. 우리는 모두 보트에서 내려 절벽 밑의 바위를 통과해서 도보로 이동하고 보트는 길게 밧줄을 늘어뜨리고 빈배만 내려보낸다. 우리는 걷다 말고 보트가 내려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고무보트는 마치 휴지조각처럼 물보라를 만나 구부러졌다가 펴지며 내려가는데 계속하여 바위에 부딪히며 물보라에 파묻혔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먼저 도보로 이동해 기다리고 있던 카약을 탄 가이드들이 보트를 끌고 물가로 나와 우리를 다시 태웠다.
이후 유속이 완만하고 호수같이 넓은 강물이 계속되는데 절벽은 상류보다 높이가 낮아진 느낌이 들고 강 양편의 절벽에는 제법 큰 나무들이 많이 늘어서 숲을 이룬다.
맨드릭은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할거란다.
래프팅을 시작한 후로 급류의 쾌감과 스릴 두려움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내려 왔는데 벌써 정오를 지난 시간이었다. 보트를 정박하고 경사진 숲속으로 들어가니 몇사람이 점심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점심식사를 위해서 절벽 위에서 부터 여기까지 위험한 길을 등에 지고 날라온 것이다.
점심 메뉴는 구운 닭고기와 소고기 스테이크, 감자샐러드, 삶은콩, 삶은계란으로 푸짐한 식사를 준비해 왔다. 이들의 세심한 준비와 수고에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 래프팅 인원이 15명인데 반해 가이드를 포함한 지원인력은 21명이나 된다. 하기사 우리처럼 래프팅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이들도 일을 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이 아닌가.
그렇지만 식사를 끝내고 아슬아슬한 절벽을 무거운 짐을 등에 메고 올라가는 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헬멧과 구명조끼 페들만을 어깨에 메고 오르는데도 천근만근인 것 같은데  카약과 보트 식판등을 나누어 메고 가는 이들의 어깨가 얼마나 힘이 들까 애처로운 생각이 든다.
힘들게 절벽길을 올라 정상으로 올라가니 우리를 태우고 갈 차가 기다린다. 그리고 시원한 음료수를 권한다. 나는 맥주 한병을 단숨에 마셨다.
사바나 로지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