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 아프리카여 안녕

 

(1)   아프리카여 안녕

한국을 떠나온지 26일째 트럭킹 여행을 시작한지 21일째인 오늘 이제 아프리카를 떠난다. 지금까지 해온 여행을 정리하려는데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다.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은 순간이다.

두려움과 설레임 속에 처음 케이프 타운에 내렸을 때는 그저 막막하기만 했었는데,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고 무사히 여행을 끝낸 뿌듯함이 가슴 한켠에 밀려 온다.

가장 먼저 헤어진 독일친구 베로니카, 그리고 밸라와 람세스, 어제 인사도 못하고 떠나 버린 카를로스, 신디아, 댄 볼프강, 크리스티앙 그들과의 소중한 인연은 오래 간직 될 것이다.

오늘 아침 일찍 패트릭이 운전하는 트럭을 타고 잉거, 캐롤리나, 러모나, 하이커, 시모나가, 조벅을 향해 출발했다. 13시간의 운전을 해야 한다고 한다.
나와 윌슨 패트리샤, 파올라, 안드레아는 떠나는 이들을 배웅했다. 모두 행운을 빌어 주며 이별을 아쉬워해 주었는데 잉거는 내볼에 입맞춰 추며 안녕을 했다. 앞으로 몇 년을 더 이어나갈 그녀의 세계일주 여행에 행운을 빌어 주었다.

그리고 패트릭과 앨버트에게 진심어린 고마움을 표시했다. 내가 또다시 아프리카를 찾게 되면  노매드를 이용하겠노라고 너희들의 세심하고 친절한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패트릭은 예의 깊고 복잡한 아프리카식 인사법으로 가슴에 손을 대고는 나와 우정의 포옹을 하였다. 정말 좋은 친구들이었다.
자카란다 꽃나무 아래에서 우리는 트럭이 안보일 때 까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집트로 가기로 되어 있는 윌슨과 영국으로 출발할 패트리샤는 오늘 하루 더 로지에 머문다고 했다. 나는 안드레아와 택시를 같이 타고 빅폴 국제 공항으로 향했다. 파올라 할머니도 빅폴 공항까지 가는데 다른팀의 독일인들과 동행이 되어 먼저 출발했다.

안드레아는 빅폴에서 조벅으로 갔다가 프랑크푸르트로 가서 다시 오스트리아 고향으로 간다고 했다. 빅폴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안드레아와 작별 인사를 했다.

버디.jpg

여전히 아프리카의 하늘에는 뜨거운 태양이 대지를 향해 이글거린다.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 그늘보다 시원하게 느껴진다.
갑자기 모파니트리의 강렬한 아프리카향이 느껴진다. 공항 주변으로 늘어선 빨간 꽃을 피운 자카란다가 아프리카를 잊지 말라며 손을 흔드는 것 같다.(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