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찰, 코리안데스크가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난 4월부터 바기오 지역과 북부루손 지방의 한인관련 치안을 담당하게 된 코리안데스크 정지원입니다.

  

우선 코리안데스크라는 용어 자체가 명확하지는 않기 때문에 저에 대한 소개부터 드리겠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코리안데스크’를 검색하면 ‘외국에서 일어나는 한인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경찰 부서로서, 한국 경찰이 파견 나가 도피사범 송환, 범죄수사 등을 공조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자면 필리핀의 코리안데스크는 크게 두 가지 임무가 있습니다.


첫 번째, 필리핀 지역으로 도주해 온 한인 수배자 검거입니다. 다만,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모든 수배자를 검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인터폴 수배가 된 도피사범을 검거할 수 있으며, 검거를 위해서 필리핀 사법기관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두 번째, 필리핀에서 한인관련 강력사건이 발생하는 경우 사건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현지 경찰에게 촉구하는 활동입니다. 코리안데스크는 한인 관련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필리핀에 2010년 처음 설치되었으며, 현재 5개 지역에 6명이 활동하고있습니다. 


이러한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필리핀 사법기관과의 협조체제 구축은 물론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여러분들께서 주시는 범죄관련 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렇게 지면을 통해 한인여러분께 인사를 드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주변에 한국인 수배자가 있거나 한국인 관련 강력범죄와 관련한 내용을 알게 된 경우 저에게 연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의 카카오톡 아이디는 sky73411입니다. 절차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고 끈질기게 수사를 해서 범죄자가 이곳에 머무르지 못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으로 경찰로서 교민여러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바기오 지역에 거주하면서 이곳이 안전한 치안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면에 불과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녁시간대 밖을 안전하게 걸어 다닐 수 있으며, 등하교시간대 각종 교차로에 많은 경찰관들이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사람 사는 곳에 범죄가 있다.’라는 말이 있듯이 누구나 범죄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범죄는 일단 발생하면 피해를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범죄피해를 당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인들이 주로 피해를 입는 범죄는 절도, 폭행, 사기 등입니다. 각 범죄 별로 꼭 지켜 주시면 하는 내용만 간단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절도의 경우, 대중교통 또는 시장 등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소매치기 등이 많이 발생합니다. 가방 등은 꼭 앞으로 메어야 하고 소지품은 항상 눈에 보이는 곳에 두어야 한다는 사실은 특히 아이들에게 최소 1달에 1-2번씩은 꼭 주의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필리핀에서 'Robbery'라고 불리는 주택침입절도 예방을 위해서 문단속하는 것을 매일같이 신경 써 주셔야하겠습니다.


다음으로 폭행과 관련하여서는 예방이 어렵지만 대부분 음주와 관련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과음을 한 사람이 있는 경우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세 번째 사기입니다.  언어적·문화적 차이로 인해 일의 진행사항을 정확하게 알 수가 없어서 발생하는 사기사건, 의지할 곳이 없어 잘 알지 못하는 한국인에게 의지하다가 생기는 사기사건이 종종 발생합니다.


필리핀의 사법절차는 조금 어려운 말이지만 한국과 달리 형사소송법상 당사자주의가 원칙이기 때문에 피해를 있는 경우에도 사법절차에 개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일단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되면 경찰에서 어떻게든 수사를 진행해서 실제 위법한 사항을 확인하게 되지만 필리핀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피해를 당한 경우 변호사 등에게 적지 않은 소송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개인간 돈거래는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하겠으며, 또한 필리핀 정부기관 내지 단체의 직함이 있더라도 정확한 권한이 있는지 여부를 몇 번에 걸쳐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보복범죄를 당하지 않도록 평소 언행에도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필리핀인은 감정상 피해를 입은 경우 이에 대해 극단적인 방법으로 보복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의 감정까지 신경 쓰면서까지 살아야 하냐고 할 수 있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간과할 수 없는 문화적 차이일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5년동안 ‘외사경찰’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외사경찰’은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과 관련한 범죄정보수집과 외국인범죄를 담당하는 부서입니다. 5년동안의 근무경험 동안 외국인을 내국인과 똑같이 대해 주자는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하더라도 외국인으로 서는 피해를 입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이곳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분들도 똑같은 심정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동안 저는 각종 사법기관의 관계자들과 만나 지역 내 한국인과 관련한 치안정보를 청취하면서, 한국인이기 때문에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당부하였습니다. 앞으로도 필리핀 사법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면서 한국인 관련 업무가 공정하고 정확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필리핀에 계신 모든 분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생활하시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