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소의나라 보츠와나 / 부시맨


(1) 보츠와나 국경
빈트훅을 출발한 우리는 칼라하리 지역을 향해 달렸다. 칼라하리는 광대한 지역으로 나미비아 보츠와나 두나라에 걸쳐 있는 사바나지역과 내륙 깊숙히는 사막으로 되어있다. 패트릭의 설명으로는 이곳 칼라하리에 부시맨들이 많이 모여 사는데, 유럽인들의 식민지를 거치면서 유럽인과 보어인들이 부시맨을 학살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이를 피해 불모지인 이곳으로 숨어 들어와 아직까지 수렵과 채집생활로 살고 있다고 한다.

사바나 지역을 반나절 동안 달려 국경마을 코바비스를 지나 우리는 커다란 캐멀뜨로운아카시아 그늘 밑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아침에는 카드보드박스의 식당에서 팬케이크 두쪽으로 때웠기 때문에 빵과 베이컨 감자샐러드를 한접시 가득 담아 왔다. 어제 산 6팩 브라바리오 맥주를 꺼내 카를로스에게 건네니 무척이나 좋아한다. 빈트훅라거 보다는 맛이 떨어지는 것 같긴 한데 시원한 맛은 같은 것 같다. 나미비아에서 하는 마지막 식사이다.

식사 후 두시간을 달려 나미비아와 보츠와나의 국경에 도착했다. 먼저 나미비아 출입국관리소에서 출국심사를 받는데 한적한 국경이라 그런지 2명만이 근무한다. 한명이 출국확인을 하고 한명은 입력작업을 한다. 입력작업이 의외로 길어진다. 30여분 정도 걸려 출국심사를 끝내고 차를 타려다가 여권을 들여다 보니 출국도장이 없는 것 같다. 패트릭에게 출국인이 없는 것 같은데 괜찮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내 여권을 들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 출국인이 없다고 하니 여권을 한참 뒤적이고 여기 찍혀있노라고 보여준다. 나미비아 비자옆에 찍어 놓지 않고 남아공비자 옆에다 희미하게 찍어 놓았으니 알 수가 있나. 하여간 출국인을 확인하고 우리는 다시 버디에 올랐다.

약 700미터 들어간 곳에 보츠와나 출입국관리소 건물이 나타난다. 보츠와나 출입국관리소는 붉은벽돌로 지어진 깨끗한 1층 건물인데 출입국심사를 동시에 하는데 8명이 근무한다. 마침 출국하는 사람은 없고 우리일행의 입국만 있기에 8명이 모두 일을 처리한다. 그런데 입국심사를 하던 여직원이 내 여권을 보고는 한참을 기다리게 한다. 옆사람 에게 물어보고 서류도 찾고 한다. 비자가 없어서인가 보다. 내가 알기론 한국과는 무비자 협정이 근래에 체결된 것으로 들었는데 아마 그것을 이 직원은 모르는 듯 했다. 나는 “South Korea No visa”라고 얘기하니 다른 직원에게 확인을 하고서야 입국인을 찍어준다.


(2) 소의나라 보츠와나
보츠와나에 들어서니 도로 옆으로 쳐진 휀스가 없다. 낮은 관목숲이 멀리 이어지는데 도로 양옆에는 파란 풀들이 자라고 풀을 뜯는 소들이 많이 있다. 포장도로 양옆으로는 30미터 정도 폭으로 관목을 제거하고 개활지를 만들어 놓아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고 동물을 잘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래도 Road kill이 자주 발생한단다. 시투앙가까지 오는 동안 세건의 죽은 소를 보았는데 하나는 죽은지 얼마 되지 않아 몸통일부와 가죽이 남아 있는 것,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것도 있었다. 소가 치이면 주인이 찾지를 못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몇시간을 달려야 집이 한두채 보이는 광활한 사바나이고 소의 사채는 너무 더워 금방 상할 뿐만 아니라 하이에나 자칼등 야생동물들이 먼저 먹어 치우기 때문에 길가에는 뼈만 남겨지게 된단다. 
저녘 6시경에야 우리는 보츠와나 간지에 있는 Tautona 로지에 도착 했다.


(10-2) 부시맨의 삶
 
(1) 부시맨 공연
Tautona로지는 관목 초원의 한가운데에 있는 외로운 캠프로 주위에는 유랑하는 부시맨들이 산다고 한다. 5불씩을 추가하면 부시맨의 오두막에서 잘수 있다고 해서 윌슨과 같이 오두막을 살펴보니 철제침대 2개와 모기장이 설치되어 있는 오두막인데 진흙냄새도 나고 침대에 습기 같은 것이 느껴져서 오히려 개인용 텐트가 더 나을 것 같아 텐트를 설치 했다. 롤런부부 캔과 크리스티앙 파올라와 패트리샤 잉그리드 부부는 오두막에서 자기로 하고 나머지는 오두막 주위로 테트를 쳤다. 저녁 식사 후 부시맨의 춤공연이 있어 우리는 공터 모래위에 접이식 의자를 피고 모닥불이 피어오르는 옆에서 공연을 감상했다. 아마 부시맨 일가족인 것 같은데 남성3명 여성7명 아기가 1명 있는 가족이다. 모닥불 뒤로 여성들이 앉아서 “우와 우와…”라는 후렴구가 들어 가는 애잔한 노래를 계속하여 부르고 남성들은 힘찬 발울림으로 박자를 맞추면서 춤을 춘다. 정강이에는 열매같은 것을 고리처럼 엮어 길게 달아 발을 구를 때 마다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박자를 맟추면서 악기를 대신 한다. 동물을 사냥하는 것을 표현하고 뱀을 만났을 때 놀라는 모습과 잡는 것을 표현하는 춤 그리고 아내를 맞이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춤등 근 한시간 동안 공연이 이어졌다. 태고의 인간이 저렇게 삶을 표현하지 않았을까? 그들의 춤이 단순한 것 같지만 여러 가지를 내포한 종합예술이 아닌가 생각 된다. 환하게 타오르는 모닥불 조명과 모래 먼지를 일으키는 역동적인 발놀림 여인들의 애잔한 노래 먼 숲속에서 들리는 동물의 울음소리 이 모두가 아프리카 야생의 초원에서만 느낄수 있는  모습이고 이 광경을 잊을 수가 없다.

이곳은 문명과는 거리가 먼 지역으로 전기가 없다. 다행히 샤워장과 화장실은 있는데 샤워장의 물은 예의 드럼통 같은 것으로 나무를 때어 물을 데운다. 내 앞으로 무수히 떨어질 것만 같은 별들을 보면서 일찍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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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시맨과 함께 초원을
다음날 아침 일찍 잠을 깼다. 새벽 4시다. 어제 일찍 잠을 잔 탓도 있지만 어떤 동물의 울음소리가 크고 길게 들리기 때문이다. 아마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사냥해서 울부 짖는 소리일 것이다. 이곳은 철조망도 없고 경비원도 없다.  저녁에는 자칼들이 서성거리며 먹을 것이 없나 어슬렁거린다. 그렇지만 두렵거나 이상 스럽지 않다. 그간 아프리카의 사람, 독특한 냄새, 동물들에 익숙해져서 인 것 같다.

아침식사를 하기 전 텐트를 철거하여 버디에 실어 놓고는 부시맨 가족을 따라 채집생활을 보러 나섰다. 우리가 따라간 부시맨 가족은 따까라는 중년남자와 그의 가족인데, 부인인 리디아 아들인 까오 그리고 어머니 며느리등 5명이었다. 이들은 동물의 가죽으로 몸의 일부만 가리고 작은 화살통 하나 단단한 지팡이 하나만 지니고 있다. 철제 무기나 장비는 없고 들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을 몸에 두르고는 채집생활을 한다.
 
이들이 초원에서 채집하는 식물의 줄기나 뿌리 약초등에 대해서 실제 캐어보고 먹는 방법을 보여 주었는데 부시맨 언어를 다시 영어로 통역해서 알려주었다. 그러면 잉거는 다시 독일어로 통역을 하니 3개의 언어로 전달되는 복잡한 소통 체계이다.

사막의 초원에서 물을 구하는 방법이 독특 하다. “Water Plant”를 찾아 캐어보면 고마마처럼 커다란 구근이 올라오는데 나무칼로 이것을 갈아 손바닥으로 쥐어짜면 신기하게도 물이 나온다. 이물로 마시기도 하고 세수도 한다. 그러니까 물이 없는 칼라하리에서도 이들이 생명을 이어 나가는 것 같다. 풀잎을 긁어 모아 단단한 나무를 문질러 불을 지피는 방법도 보여 주는데 참으로 신기하다. 동물을 사냥하는 모습은 볼 수가 없었는데 하루종일 이들을 따라 다녀야만 가능할 것 같다. 까오에게 사냥하는 모습을 취해 보라고 하니 활을 꺼내 들고 나무 화살을  재어 멀리 쏘아본다. 무기로서 강력한 것 같지는 않고 작은 초식동물은 잡을 것 같다. 이들도 말을 할때는 쳇쳇 하는 클릭발음을 한다. 여성들은 히프가 유별나게 위로 올라가 있다. 가이드의 말로는 부시맨 남자들은 항상 반발기 상태로 있다는데 겉으로는 확인하기가 힘들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