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여행의 마지막날

 
(1)   Wise 와의 만남

여행의 마지막날 저녁이다. 우리가 래프팅을 하러 떠난 사이 카를로스를 비롯한 신디아 댄 볼프강 등은 작별인사도 못하고 떠나갔다. 배로니카에게 적어준 메일 주소로 몇몇은 연락을 하기로 했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윌슨과 안드레아, 캔, 캐롤리나, 잉거는 저녁에 레스토랑과 바에 가서 파티를 한다고 했다. 나는 정리할 것도 있고 젊은 그들 틈에 끼는 것이 미안하기도 해서 로지에 남아 있기로 했다. 로지에는 파올라 패트리샤 하이커 시모나 잉그리드 부부도 남아 있는데 방안에서 나오지 않고 잠만 자는 것같다. 식사를 마치고 배낭정리를 마친 다음 로지 안에 있는 Bar로 나가니 래프팅의 가이드로 카약을 타고 사진을 찍었던 와이즈가 있다. 그와 맥주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와이즈는 붙임성있는 청년으로 브라이언 처럼 레게머리를 한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다. 나이는 26세인데 그는 통가족 출신이라 했다. 지금 빅폴시내의 한 호텔에서 운전기사로 있는 형님댁에 얹혀서 살고 있는데 형님은 3명의 자녀가 있다고 했다. 빅폴에서 운전기사는 괜찮은 직업에 속하는데 형님은 자녀들이 각자 방이 있는 큰 집에서 산단다.
와이즈는 결혼하려고 돈을 모으고 있는 중인데 매우 힘들다고 한다. 결혼 지참금으로 큰소 세마리와 결혼에 필요한 잔치비용으로 200불(USD)정도가 추가로 필요하단다.
짐바브웨의 경제와 짐달러에 대해서도 얘기 했는데, 영국의 식민지하에서 짐바브웨의 경제권은 백인이 모두 장악하고 있었고, 이후 내전을 거치고 무가베가 정권을 잡으면서 백인들이 가지고 있던 토지나 경제권을 회수하자 영국을 비롯한 유럽이 경제제재에 나서고, 이때부터 극심한 경제난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짐바브웨 달러는 빵 한 조각을 사더라도 짐을 지고가는 것처럼 많은 량의 돈을 가져가야 한다는데 로지 밖으로 나가면 1억불, 10억불짜리 화폐를 보여주며 미국달러와 바꾸자는 사람이 종종 눈에 띈다.
그렇지만 짐바브웨 사람들은 그저 평온하게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와이즈는 잠베지강에 대해서도 얘기 했는데 12월중순 부터 우기가 시작 되는데 우기에는 래프팅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강의 급류에 Water Fall이 생기는데 이곳에서는 물이 돌면서 보트와 사람을 강바닥으로 끌어 들이는 소용돌이가 여러 군데 생기기 때문이란다. 지금이 래프팅에 가장 좋은 시기라면서 점점 수량이 올라가는 중이란다.
낮에 그의 헬멧에 강에서 잡았다는 고기가 여러마리 있었는데 그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 물고기의 이름은 “뀌까”라고 하는데 양옆과 등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 악어도 먹지를 않는다고 했다. 쏘가리 비슷하게 생긴 물고기인데 짐바브웨에서는 매우 값진 어종에 속한다고 했다.
뀌까를 어떻게 잡았느냐고 했더니 우리가 래프팅을 하다 마지막 급류에서 내려서 바위로 걸어온 구간이 있었는데 그도 카약을 들고 우리보다 먼저 그곳을 내려오다가 바위에 난 구멍에 갖혀 있는 것을 손으로 잡았다고 했다. 우리도 그 구간을 내려 오면서 바위 중간 중간에 지름이 50센티미터에서 1미터 정도 되는 원통형 Hole들이 수없이 많고 물이 차 있는 것을 신기하게 여기고 궁금해 했었다. 그 Hole들은 잠베지강의 급류가 만들어낸 작품 들이라는데 정말 어떻게 그런 구멍이 물에 의해서 만들어 질 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는 래프팅 사진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였는데 난코스의 중간 중간에서 기다리다가 물에 빠진 모습이나 래프팅 하는 멋진 모습을 찍는다고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 2명은 협곡을 가로질러 놓은 밧줄을 타고 내려오면서 래프팅의 명장면을 찍어 준다고 했다.
보트 한 척당 보통 백여장의 사진과 비디오(5분정도)를 촬영해서 60불에 판매 하는데 우리 일행 중 그것을 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물론 어렵게 촬영한 것이기는 하지만 래프팅 총비용(110불)의 반이나 더하는 사진비용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을 인화해서 주는 것도 아니고 카메라의 메모리카드에 다운로드 시켜주는데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히 얘기했다.
와이즈는 그러면 내가 생각하는 적당한 가격은 어느 수준이냐고 묻는다. 나는 아마 20불 정도면 오늘 참가 했던 모든 사람들이 다 구입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하니 그가 20불에 사진을 다운로드해 주겠다 한다. 회사의 입장도 있고 하니 사무실에 있는 매니저가 퇴근하면 바로 해주겠단다. 나는 와이즈와 라이온 맥주를 더 마시면서 Bar에서 10시까지 시간을 보냈다. 물론 20불을 주고 사진을 다운로드 받았다.
와이즈에게는 미안한 얘기인데 다음날 래프팅 사무실에 가이드들이 출근하기 전 안드레아나 일행들이 출발해야 했으므로 사진을 적정 가격에 구매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아침일찍 윌슨의 컴퓨터로 다운로드 시켜 주었고 윌슨은 내가 귀국한 후로 이집트에서 안드레아에게 메일로 전송시켜 주었다고 했다.
빅폴을 떠나면서 와이즈가 빨리 돈을 모아 결혼을 하고 형님 댁에서 독립하기를 기도해 본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