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기오타임즈 칼럼

(이 글은 어느 개인을 비방하거나, 바기오로의 이주에 제동을 걸고자함이 아니라, 극소수 사기꾼의 파렴치한 행각으로 초기 이주자 여러분이 첫 단추를 잘못 끼워 금전적 손해와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바기오에 옴을 후회하며, 바기오에는 나쁜 인간들만 사니 이곳은 살 곳이 못 된다며 한국으로 되돌아가는 일 없이, 바기오는 살기 좋은 곳이라며 바기오를 홍보하여 더 많은 한인이 이곳을 찾아 잘 정착하여, 오래도록 서로 도우며, 위로하며 같이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쓴다.)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 
사랑하는 부모·형제와 조국을 떠나 어렵게 시작한 이민(일반적인 국외 이주 형태 모두를 편의상 이민이라 칭함)생활, 초기의 이민생활에서 우리는 많거나 적게 우리의 같은 민족에게 또는 현지인에게 사기를 당하여 금전적 피해를 본 것을 ‘수업료’를 냈다고 한다.

다수의 초기 이민자(이후 초짜라 칭함)들이 알게 모르게(나중에는 거의 알지만) 우리의 같은 민족에게 ‘수업료’라는 것을 내고 있는데, 이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으로 내가 당한 만큼의 피해를 새로이 오는 초짜에게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받아내야 한다는 생각에 그들로부터 피해보상을 받으려는 부류와, 아예 그것을 직업으로 택하여 쉽게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이후 人(사람 인) 蛭(거머리 질)이라 칭함>도 소수 있어서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후진국에 이민 와서 정착해 사는 교민들과 현지인들을 자신보다 가난하고 못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여 자만과 거만으로 우습게 보면서 새로이 정착하려고 몇 푼의 돈을 들고 들어오는 초짜들로 인하여 먹이사슬이 이루어는 것이 후진국 한인이민사회의 현실이다.

“한국인을 제일 조심하라!”라는 우리 선배 이민자들의 조언이 수십 년 전부터 현재까지 계속되는 이유는 극소수의 비도덕적이고, 비인간적이며, 비민족적이며, 비사회적인 이러한 파렴치범들 때문이라는 생각에 그 근원을 제거하고자 이 글을 쓴다.

그럼 왜 후진국으로 갈수록 더욱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일까?
미국의 경우는 이민자의 대부분이 연고이민으로 이미 현지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온 가까운 친지가 있으니 인간거머리(人蛭-인질)가 잘 붙지 못하는 것이며, 캐나다·뉴질랜드·호주 등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로 투자이민을 가는 나라는 그래도 얼마 정도의 돈을 가지고 가거나, 이미 투자처를 확정하여 가거나, 자식들의 교육만을 목적으로 가는 경우라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거나, 체류비자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쫓기는 것이 없으니, 이 또한 인질(人蛭)이 붙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시아 일대의 중국·필리핀·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지아 등과 중남미의 멕시코·브라질·알젠틴·칠레 등의 나라로 가는 이민자 대부분은 현지의 물가가 한국보다 싸서 생활비도 덜 드니 자신이 가진 돈으로 충분히 한국에서보다 풍요롭게 생활할 수 있고, 사업도 한국보다 후진국이니 쉬울 것이며, 체류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이리저리 조금 아는 사람의 추천과 소개, 인터넷으로 얻은 얄팍한 지식으로 그 나라에 대해 전부 다 안 것처럼 쉽게 생각하며 도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는 바지 걷어 올리고 논에 들어가는 격이다.
“거머리야 붙어라”하고···.

왜 그런가?
기분 나빠할 것 없이, 당신은 돈이 많지 않으므로 살기 좋은 선진국으로 가지 못하고 우리나라보다 못 사는 후진국인 이곳 필리핀으로 왔다.
적은 돈으로 잘 살아 보려고···.

자! 일단 돈이 많지 않으니 먹고살려면 무엇이든 사업을 해야 할 것이다.
어떤 이는 일단 가족들과 같이 와서 부딪히면서 생활해 보고 돈벌이를 찾아보자고 왔지만, 하루하루 그냥 먹고 놀자니 마음은 조급해지고, 통장에 있는 돈은 자꾸 줄어들고, 처자식 눈치는 보이고 하여 그냥 조금 투자해서 연습 삼아 무엇이라도 해보려고 할 것이며, 어떤 이는 애초에 알음알음 안 사람을 찾거나 인터넷으로 뒤져서 메일로 이것저것 문의하여 조금 관계를 만든 후 현지답사 와서 그 사람으로부터 혹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문을 구하여 그들의 말만 믿고 사업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이곳에 온 지 얼마 안돼서 현지의 행정·법률·문화를 모르므로 영어는 조금 되더라도 직접 할 수가 없으니 당연히 누군가에게 부탁할 것인바, 이렇게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모든 것을 전적으로 남에게 의지하여 시작하게 되면 이미 그에게 수업료를 지급하고자 학교에 등록한 것이다.

이젠 빠져나가지 못한다. 아니 인질(人蛭)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 사업허가부터 체류를 위한 비자에 코 끼고, 그 고삐를 인질(人蛭)에게 잡힌 것이다. 자신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그가 기다리라고 하면 그냥 기다리는 수 밖에···.

이렇게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가고, 별의별 이유를 대며 자꾸 돈을 요구하고, 뭔가 미심쩍어 항의하니 이민청이나 시청에 신고하여 추방시키겠다고 한다거나 심하게는 사람을 시켜서 손을 봐주겠다고까지 한다.
더럽고 서러워서 한국으로 그냥 돌아가자니 억울하고, 그러면서 돈은 야금야금 뜯겨 통장은 바닥나고, 세월은 가고, 생활은 어렵고, 먹고살자니 나도 막 가자, 사기라도 쳐야지, 그러려면 누군가 하나 엮어야지, 이렇게 물리고 물고···.

이것이 우리 후진국에서 생활하는 다수의 한인 교민들이 겪는 비참한 현실임을 누가 부인할 것인가?
어느 부류는 현재 내가 인질(人蛭)이기 때문에 부인할 수 없을 것이며, 또 어떤 부류는 그 인질(人蛭)에게 피를 빨리면서도 종아리를 대주며 어리석음에 한탄하고 있는 초짜 이민자로서 ‘그래도 양심이 있으며 언젠가는 처리해 주겠지!’하는 막연한 기다림으로 부인할 수가 없을 것이다.

피해 보상 방법은 없는가? 

그런데 왜 피해를 당하면서도 가만히 있는가?
대사관에 사실을 알려 처리하는 방법, 현지 법에 고소하여 재판하는 방법, 한인회의 중재위원회에 접수하는 방법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다 동원하더라도 현재 상황으로는 처리하기가 거의 불가능함을 어쩌겠는가?

대사관에 신고(?)해 보라,
우리나라도 아닌 남의 나라에서, 함부로 가해자를 제재할 수 없다는 답을 들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범죄인인도협정(犯罪人引渡協定)이 되어 있는 필리핀이지만 불과 2달 전 사건<필리핀 경찰 ‘재력가 납치범’ 풀어줘 - 수백억대 재력가를 납치·감금해 110억원을 가로챈 뒤 필리핀으로 도주했던 용의자가 22일 현지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았으나, 현지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풀려났다. 우리 경찰은 필리핀 연방경찰에 용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보내고 인터폴 적색수배령까지 내렸으나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다.>을 기억하는가?
그런데 당신의 문제는 대사관에서 보면 사소한 개인적인 시비건인데 나서서 처리해 주려고 하겠는가? 또한, 대사관이 당신의 문제에 개입하여 옳고 그름을 판결하고, 처리해 줄 수는 없는 것이다.

또 현지의 법에 호소하여 재판을 해보라,
자국인의 문제도 아닌 외국인들만을 위한 사건에 이들이 판결을 서둘러 함부로 하겠는가?
괜히 잘못 판결하여 국가 간의 이슈가 될 수도 있는 것이므로 당사자들끼리 해결하도록 종용하며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여 결과를 보지 못할 것이 뻔하지 않은가?
장기간의 소송으로 변호사에게 돈만 뜯길 뿐···.

한인회의 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면?
그 인간거머리가 그래도 약간의 양심이 있거나, 뉘우침으로 일부의 돈이라도 돌려주는 쪽으로 한인회의 중재를 받아들여 준다면 다행이지만, 중재위원회가 뭔데 오라 가라 하냐며 중재를 무시하거나, 자기는 절대 잘못이 없다고 오리발 내밀거나. 까짓 거 교민들에게 손가락질 좀 받고 살 각오로 절대 내 놓을 수 없다며 배 째라고 버티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한인회의 올바른 판결에 따라 강제로 집행할 수 있는 강력한 기구가 있는 것도 아니니 그것으로 그만 아닌가?

그럼 직접 해결해야 하는데.
환불을 요구하면, 이미 돈은 다 써버린 상태라 환불은 불가능하니 최대한 빨리 처리해 주겠다며 시간을 끄는 것은 보편적인 시간 끌기 작전이고, 언제 돈을 받았느냐는 오리발 내밀기에, 가짜 엉터리 영문영수증 써주기 수법에, 돈은 다 받아놓고 서류는 접수조차 하지 않아 비자에 문제 생겨 불랙리스트에 올라가면 그것 처리하느라 또 돈 들어 가고, 전의 것 전부 포기하고 또 새롭게 시작하며 돈 또 들어가고 한도 끝도 없이 돈은 들어 가고, 세월은 정처 없이 흘러가고, 비자만 문제면 다행인데 사업한답시고 SEC이니 비지니스퍼밋이니 이렇게 시작한 사업에 대한 문제도 같이 엉켜서, 돈 잔뜩 들여 가게는 벌여 놓고 퍼밋이 나오지 않아 장사도 몰래몰래 숨어서 하고, 9G비자가 없어서 자신의 업소에 나오지도 못하다가, 답답하여 모처럼 나왔다가는 이민청의 단속에 걸려 유치장 들어가고, 이 사람 저 사람의 도움으로 추방되지 않으려고 수백만 원의 벌금 내고 간신히 풀려나고···.
젠장! 왜 내가 이곳에 와서 이 생고생을 하는가?
그 자식 확 죽여버려? 그러나, 죽일 수도 없고···.
그저 적당히 돌려주면 다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이러하여, 이곳 바기오에도 이렇게 하소연할 곳도, 피해를 보상받을 곳도 없음을 다 알고 있는 얄팍하고 야비한 지능만 있는 인간거머리<인질(人蛭)>가 버젓이 "나는 잘 난 놈이네", "나는 뭐든지 다 해결해 줄 수 있네"라고 허풍떨며, 사기 친 돈으로 거들먹거리며 활개치는 것은 아닐까?

거머리는 자기 배가 부르면 자연히 떨어지지만, 이 인질(人蛭)은 아무리 배가 불러도 상대의 피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웬만해서는 떨어지지 않으며, 또한 거머리는 피해자에게 병원균을 전염시키지는 않지만 인질(人蛭)은 일부 피해자에게 같은 길을 가도록 전염까지 시키는 뱀파이어 같은 거머리이며, 거머리는 배가 부르면 잘 움직이지 못하지만 인질(人蛭)은 아무리 배가 불러도 아무짓도 하지 않은 듯이 또 다른 타켓을 찾아 부지런히 다니는 드라큐라 같은 거머리다.

만약 누가 나서서 싫은 소리를 하면 인질(人蛭)은 “니가 뭔데?, 너나 잘해!,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잖아!, 너 이곳에서 살기 싫어?”라며 오히려 으름장을 놓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사방에 떠들고 다닌다.
자신은 결백하다고,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그 말이 사실이 아님을 알면서도 "더러운 놈"하며 피하는 교민, "내 일이 아닌데"하며 외면하는 교민, "괜히 나에게도"하며 무서워서 피하는 교민이 있는 반면에, "뭔가 얻어먹을 것 없나?"하며 오히려 그 인질(人蛭)에게 접근하는 교민으로 말미암마, "나 잘 났네!"하며 자기 자신과 처자식에게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으며 뻔뻔하게 고개를 들고 이 바기오에서 생활하고 있는 인간 거머리가 있는 것은 아닌지···. ■

(다음 호에는 이 인간 거머리들의 생태와 대처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발행인 김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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