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프게 영어 공부하는 이들을 향한 독설" (-6)

 

3) 필리핀 어학연수 중 항상 기억하면서 점검해야 할 항목들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 보다 한국말을 사용하지 않는게 더 중요하다. English Zone 이란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많은 어학원들이 학생들에게 페널티를 부과하면서까지 어학원 내에서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끼리 영어만을 사용하여 대화하는 것이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완벽한 English Zone의 시행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배우는 한국 학생들끼리 영어를 쓰는 것은 그리 추천할만한 일도 아니다. 서로 잘못된 표현과 발음을 배우는 우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서로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말을 사용하지 않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가능하면 한글로 된 활자조차도 보지 않는 것이 좋다. 한 언어를 체계화 시키기 위해서는 해당 언어만을 계속 사용하고 봐주는 노력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1인실에서 생활하는 것이 특히 중요한 것이다.

 

일주일에 하루 이상을 놀면 안된다. 필리핀은 공휴일이 유난히 많은 나라다. 안그래도 많은 공휴일을 주말 휴일과 이어지도록 정부 자체에서 공휴일을 옮겨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주일 7일중 금.토.일 이렇게3일이 빨간날인 경우도 상당히 많다. 문제는 보통 어학원들이 직원과 선생님들에게 더블페이를 주면서까지 휴일에 수업을 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학생들의 학습 흐름에 상당히 문제가 된다. 이런 경우 목요일은 반공휴일 기분이 나고 일요일까지 신나게 즐긴 학생들은 월요일까지 그 여파가 미쳐 정작 제 정신으로 공부한 날이 일주일에 이틀밖에 안되는 경우도 있다. 가능하다면 공휴일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있는 어학원을 찾는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 이런 부분에 대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이틀 이상의 휴식은 더 이상 휴식으로 끝나지 않고 공부 흐름을 다시 찾는데만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게 만든다.

공휴일이 아닌 주말 일정 관리도 무척 중요하다. 보통 토요일, 일요일에 수업이 없기 때문에 자유시간이 주어지는데 토요일에 수업이 없다보니 금요일 수업이 끝나고부터 나가기 시작해서 일요일 늦게까지 풀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가 운영하는 학원의 경우에는 토요일 오전에 종합시험이나 학습 액티비티를 시행해서 금요일을 더 빡세게 만든다. 그리고 토요일 점심식사 전까지는 학원에 있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일요일에도 저녁식사 후에 일주일 동안 학습한 어휘에 대한 종합테스트 보게해서 일요일 오후3시 정도만 되도 다시 학원으로 돌아와 공부를 시작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이렇게 해야만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전까지만 휴식을 취하고 공부 흐름으로 부터의 이탈 없이 귀중하게 만든 습관을 유지 할 수 있다. 시스템 적으로 관리가 안되는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면 본인이 이런 틀을 만들어서라도 스스로를 관리해야만 한다.

 

발음을 먼저 잡는게 중요하다. 발음과 인토네이션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참 분분하다. 물론 발음까지 좋으면 좋지만 아니더라도 영어를 할 수 있는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상당히 있는 편이다. 물론 미국사람,영국사람 처럼 이야기를 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할 필요는 없지만 영어를 배우는 초기에 중요 발음들을 정확히 훈련하고 인토네이션의 흐름을 타는 연습은 정말 필수이다. 게다가 한국 학생들은 큰 소리로 읽으면서 영어를 학습하지 않고 눈으로만 해온 경향이 있어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쉬운 어휘들을 말도 안되게 읽는 경우가 상당히 있다. 또 P와 F 발음, L과 R 발음 등의 중요 발음에 대한 확실한 처리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본인이 제대로 발음을 할 수 있어야 Listening 에서도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제발 어떻게 발음하는지 공부하고 몇 번 읽어본 것 정도로 발음 훈련을 했다고 하지 말자. 안쓰던 방향으로 혀를 움직여 굳히는 일이다. 그냥 될 리가 없다. 계속해서 교정받고 수천번 읽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습은 절대 NO! 복습은? 돈을 내고 하는 수업시간, 최대한 많이 말하고 열심히 듣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더 많이 말하기 위해서 미리 말할 문장들을 준비하는 것은 옳은 공부 방법이 아니다. 1:1 수업은 그 핵심이 말하고 듣는 기회를 독점하고 바로 튜터로부터 교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가 없는 상태, 즉 실전 같은 상태에서 얼마나 그 한시간을 버무려 나갈 수 있는지 계속해서 연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준비를 해서 말을 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튜터가 학생의 레벨에 맞게 교정을 해주거나 가이드를 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복습을 하다보니 한 단어, 한 문장이라도 다음 시간에 더 말할 수 있는 정도면 족하다.

그러면 복습은 어떻게 해야 할까? 1:1 수업에서 배우는 학습 분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몇 개월만 공부해도 배운 내용들이 두꺼운 노트로 몇 권은 될 것이다. 여기에 배운 내용 중 모르는 부분들을 스스로 점검하고 어휘 체크까지 한다면 이 노트는 2배 이상 두꺼워 질 것이다. 이해가 안될지 모르겠지만 배운 모든 내용을 다 소화하면서 가려고 한다면 100% 어학연수에서는 실패하게 된다. 수업 이외의 거의 모든 시간을 복습하는데 투자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배운 것을 복습하고 정리한 후 그 내용을 몇 번이나 쳐다볼 수 있을까? 영어는 반복이 생명인데 당신은 이미 반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양을 늘려버린 것이다.

 

영어 실력 향상은 배운 내용들을 암기하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내가 몇 개월동안 선생님들에게 배우게 되는 내용들을 미리 정리해서 학생들에게 효율적으로 암기를 시키는 커리큐럼을 만들었을 것이다. 영어 실력은 배운 지식의 조각들을 아직 기억하는지 아닌지에 있는게 아니라 수업 시간에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수고하는 과정에서 향상된다. 물론 배운 내용들을 최대한 사용해보고 기억하려는 수고는 필요하지만 모든 것을 잡으려고 하면 그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복습은 배운 많은 내용들 중 다시 집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들만 체크해두면 된다. 그리고 그 부분을 절대 혼자 공부하지 마라. 그 부분에 대해 다음 수업시간에 다시 물어보고 이해하는 과정을 넣어야 한다. 진도를 나가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다. 새로운 것을 선생님과 학습하는 것 보다 오히려 배웠는데 긴가민가한 내용들에 대해 선생님과 함께 다시 점검하는 것이 영어 실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 지난시간에는 일방적으로 듣고만 있었다면 같은 주제에 대한 복습으로 선생님과 공부를 할 때는 더 많은 것을 물어볼 수 있고, 다른 방향의 설명도 들을 수가 있게 된다.

1:1수업은 이런 느낌으로!! 앞에서 예습은 하지 말고 복습은 다음 수업 시간에 선생님과 함께 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에는 수업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서 잠시 언급하고자 한다. 1:1 수업의 특성상 선생님과 금방 친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수업이 느슨해져버리면 결코 안된다. 수업시간을 단순히 수업시간으로 생각하지 말자. 선생님이 면접관이고 밖에서 채점관들이 내 수업을 지켜보면서 점수를 주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모르는게 나오면 그냥 모른다고 가볍게 얘기하고 넘어갈 수 있을까? 수업 하나 하나를 취직 면접 보는 설정의 개념으로 다가가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정체기가 왔을때가 영어를 진짜 늘릴 수 있는 시작점이다. 보통 필리핀에서 단순한 생활 패턴으로 영어 공부를 하다보면 2-3개월 후에 슬럼프 혹은 정체기가 오기 쉽다. 특히 영어라는 과목 자체가 임계량을 넘어서야 표면적으로 실력 향상이 나타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초반에 영어를 쓰지 않다가 1:1 수업을 통해 영어에 노출이 되어서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스테이지를 지나게 되는 2-3개월 째부터 더 이상의 성과가 없는 것 처럼 느껴지는 정체기가 찾아오기 쉬운 것이다.(다음호에 계속)

 

(약 열 번의 연재로 실을 수 있는 소중한 글을 제공해준 현재 바기오에서 어학원을 운영하는 김 대경 원장에게 감사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