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호 - "어설프게 영어 공부하는 이들을 향한 독설"

 

3) 필리핀 어학연수 중 항상 기억하면서 점검해야 할 항목들(2)

진짜 어려운 영어 공부의 시기는 바로 이 때 부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제대로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확신이 없는 학생들의 경우 이런 슬럼프를 이겨내기 위해서 공부 방법을 바꾸거나 슬럼프가 온 이유를 자가진단 하여 새로운 공부 방법을 찾아 이 시기를 해결해 가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다음 슬럼프를 기다리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슬럼프는 특별히 자신에게만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하던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오는 것도 아니다. 공부하던 방식대로 그대로 밀고 나가서 정체기를 벗어나야만 그 다음이 있다는 것. 반복을 베이스로 한 올바른 공부 방법을 사용해 왔다면 특히 하던 것을 더 많이 반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만 실력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정말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모르는 것을 공부하는 것은 개나 소나 다한다. 모르는 것을 공부하는 것이 더 쉽다는 이야기. 상식적으로는 좀 이상할 지 모르지만, 이 말만큼은 정말 진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특히 영어를 극복하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이다. 영어를 알아가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학문이 아닌 익혀야 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면 이해가 좀 쉬울 수도 있을 것 이다.

문법 공부를 예로 들어보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문법 동영상 강의를 시청하며 강의 내용을 노트정리 하고 모르는 부분들을 사전이나 인터넷까지 찾아가며 공부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이 부분에서 실패를 하는 학생은 아예 놀려고 작정한 학생만 아니라면 거의 없다. 그런데 왠일인지 문법 강의를 영어 예문 중심으로 노트에 별도 정리해두고 예문을 읽으면서 강의 시간에 선생님이 왜 그 예문을 써줬는지 재확인하는 작업을 하는 과제에서는 예외없이 대부분의 학생들이 실패를 하는 것을 보았다.

그 이유가 뭘까? 투자하는 시간으로 보면 강의를 보고 정리하는 시간이 예문을 보면서 공부한 내용을 떠올려 보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20배도 더 넘게 소요될텐데 말이다. 모르던 것을 알아가며 학습하는 것은 그 만큼 쉬운일 인 것이다.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것을 했을때는 보통 사람들이 얻는 정도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없다. 아는 데도 다시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반복할 때 남들이 갖지 못하는 것을 갖게 될 수 있다. 모든 정답은 어쩌면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소위 천재라고 우리가 생각하는 고승덕 변호사 조차도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합격선에 있는 다른 학생들이 책을 3번 반복해서 볼 때, 본인은 20번을 반복해서 봤다고 말한다. 당신이 특별한 머리를 가져서 공부를 잘하는 것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있는 사람조차도 영어가 아닌 그냥 이해하고 외우면 되는 과목을 20번 봤다고 한다. 문법 노트만 정리를 하고 강의가 끝나면 덮고 다시 보는 것조차 하지 않는 당신이 영어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확률이란게 과연 있기는 한걸까? 그건 꿈같은 이야기이다.

스스로 돈을 벌어 온 연수가 성공하기 가장 어렵다. 요즘 직장을 다니다가 더 나은 조건의 직장으로의 이직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잠시 일을 멈추고 영어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이들의 다른 점이라면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연수비를 마련하는게 아니라 본인이 저축을 한 피같은 돈으로 연수비를 마련했다는 점일 것이다. 귀중한 시기의 시간과 피같은 돈으로 연수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다른 학생들 보다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할 것 같은게 상식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설령 열심히 하더라도 의지만 앞설 뿐 한 가지 방법을 고수해서 끝까지 밀고나가야 결론이 나는 영어 공부의 정도에서 가장 낙오되기 쉬운 부류가 이런 학생들이다.

이 학생들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지는 불타 오른다. 그러나 첫 번째, 의지를 불태우는 시간은 정확히 말하면 영어를 공부하는 시간은 절대 아니라는 점. 두 번째, 의지를 불태우는 만큼 미리 체력을 소모하게 되고 기대했던 것만큼 자신이 열심히 못했다거나 시간대비 성과가 짧은 텀에 나타나지 않으면 슬럼프에 쉽게 빠질 가능성이 더욱 많아진다는 점이다. 어학연수에서 조급함은 그 누구도 치료할 수 없는 중병이다. 고작 몇 개월도 못 참아 조급하게 공부 방향을 수정하고 실행하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은 연수 실패의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구조를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학연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의 구조를 기본 문장들을 통해 몸속에 익힐 수 있느냐 아니냐에 대한 기준으로 성공의 여부를 가늠해야 한다는게 내 확신이다. 1:1수업을 통한 회화 연습, 에세이 등등 많은 공부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공부들의 바탕에 구조를 잡기 위한 반복적인 훈련은 연수 기간을 통틀어 반드시 잡고 가야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학생들이 듣기가 약하다. 말하는게 약하다. 뭐 이런 말들을 하지만 영어는 영어일 뿐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기본적으로는 다르지 않다. 문장이 도대체 어떤 모양으로 사용되는지를 문장자체를 읽고, 듣고, 보고, 쓰면서 반복해서 모양새에 완전 익숙해지는 방법으로 구조를 잡아야 만 한국말로 문장을 만들지 않고 영어 자체로 생각하고 구사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영어 구사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구조를 잡으면 스피킹, 리스닝, 리딩, 라이팅의 베이직 구사 능력은 자동적으로 생기게 된다. 특히 후에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bridge 과정과 고급영어 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구조의 익숙함을 통해 들을 때 받아쓰고 머리 속으로 해석을 해서 이해하거나, 책을 읽을 때 해석을 해야만 이해를 할 수 있는 한국 사람의 고질적인 영어병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뒷 부분 워크시트 반복 리딩 학습법 참조)

단권화 되지 않은 공부는 쓰레기일 뿐이다. 고시에 합격하는 학생들의 공부 방법을 들여다 보면 그 핵심에 “단권화”라는 과정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단권화란 말 그래도 공부한 모든 내용을 한권에 담는 작업을 말한다. 많은 양의 공부 내용을 짧은 시간동안 반복할 수 있도록 공부를 하면서부터 미리 작업을 해두는데 심하게는 목차만 보고도 해당 내용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여 시험일을 적게 남겨 놓고도 모든 내용을 다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어 공부에서 고시공부에서나 쓰이는 단권화 작업에 대해 왜 이야기 하나 할 수 있지만 반복만이 살 길이라는 것이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분야인 영어 공부에서 단권화 이론을 잘 이용하면 영어 실력 향상의 지름길로 가게 될 수가 있다.

어휘를 열심히 암기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똑같은 노력을 들여 암기를 했음에도 반드시 틀리는 어휘들이 있고, 틀린 어휘만 모아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시간이 지나고 다시 똑같은 시험을 보면 틀렸던 것을 반드시 다시 틀리게 된다. 바로 이 부분이 당신에게 익숙치 않은 소위 구멍인 것 이다. 아무리 머릿속에 집어넣기 힘든 내용이라 할 지라도 반복해서 다시 확인하면 결국에는 극복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반복을 할 때 한 번에 여러번을 보는게 아니라 일정한 갭을 두고 즉, 공부한 내용들에게 사라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다시 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다시 또 다시 또 다시...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시를 반복해야만 영어가 몸 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

연수 첫 달의 하루와 마지막 달의 하루는 그 가치가 100배도 넘게 차이가 난다. 너무 당연한 것임에도 거의 모든 학생들이 잘못 계산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영어 연수에 대한 어떠한 기대치가 있고 6개월 연수를 할 때 기대치 또한 단순히 여섯 등분하여 1개월 연수 후 1/6이 채워질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바보 같은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실제로 채워진다면 연수에서 실패하는 이는 없을거라 생각한다. 중학교 단어 조차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의 하루 공부가 주는 효과와 이미 영어의 회화가 가능한 상태에서의 하루 공부가 주는 효과는 100배도 넘게 차이가 날 것임에 분명하다. 특히 제대로 된 방법으로 공부해 가는 학생이라면 5개월간 단권화 한 내용을 마지막 달에 온 힘을 쏟아부어 반복할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 한달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엄청난 변화가 찾아올 수 밖에 없다. 5개월간 열심히 공부한 것보다 그것들을 반복 리뷰하는 마지막 1달간에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실력 향상의 속도에 너무 과민 반응하고 남은 연수 기간 동안에 얼마나 향상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그럴 시간에 한번이라도 더 읽는 것이 현명하다. 제대로 된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다면(심지어는 약간 잘못된 방법으로 하고 있을 지라도) 하루 하루 해야할 것들을 했는지 아닌지로 스스로를 평가하고 격려해야 한다. 조금 늘었다고 느꼈다고 해서 정말로 영어 실력이 향상된 것도 아니고 안늘고 있다고 느낀다고 해서 정말 안늘고 있는 것도 아닌게 영어다.
(약 열 번의 연재로 실을 수 있는 소중한 글을 제공해준 현재 바기오에서 어학원을 운영하는 김 대경 원장에게 감사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