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어학연수 시 추천하는 영어 학습 방법


2) 무비 모션 묘사 학습법

많은 학생들이 영화로 영어 공부를 시도하지만 큰 성과를 얻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나도 영화를 이용해 영어 공부를 해 보았지만 몇 장면 못 넘어가서 포기하곤 했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영어의 기초를 다져야 하는 수준에서 그 어려운 영화의 대사를 듣고 그 대사를 이용해 공부를 하려고 했다는 것이 너무 어리석게만 느껴진다. 영화 대사는 어학연수를 하는 학생이 손 댈 만한 영어 공부 자료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내가 필리핀에 잠시 머물게 되었을 때 3개월간 한 명의 튜터와 하루에 1시간 30분씩 했던 수업이 지금 내가 운영하는 학원 커리큐럼의 한 과목이 되어 있는데 바로 Movie Motion Class 이다. 처음엔 그저 영화로 공부는 하고 싶은데 대사는 듣고 공부하기에 너무 어려워서 선생님께 부탁하여 영화에 나오는 동작들이라도 설명하는 연습을 해보려 했던 것이었다. 갑갑한 마음에 시작한 이 공부 방법이 영어를 좋아하게 되는데 큰 역할을 했었다.

1. 영화 선택시 주의 할 점
영화는 잘 알려진 영화 중에서 고르되 인물들이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는 정적인 영화가 아닌 여러 가지 다양한 행동들이 나오는 영화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과 너무 동 떨어진 액션영화나 표현하기 난해한 동작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비추이다.

2. 영화를 첫 번째 볼 때
선생님과 함께 영화를 첫 번째 볼 때는 선생님이 주도권을 가지고 인물의 큰 동작들에서 화면을 멈추고 학생이 알고 있는 모든 어휘를 사용하여 그 장면을 묘사해 본다. 그리고 다시 선생님이 학생이 만든 문장을 교정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하고 있다거나 길을 가다가 잠시멈춰서 신발 끈을 고쳐 매는 등의 인물의 주요 동작들을 묘사하는 연습을 하며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절대 대사에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3. 영화를 두 번째 볼 때
선생님과 학생이 동시에 주도권을 가지고 최대한 많은 장면에서 화면을 멈춰 그 장면을 최대한 긴 문장으로 자세히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똑같이 신발 끈을 고쳐 매는 장면을 묘사하여도 어떤 인물이 어떤 길에서 어떻게 멈춰서 어떻게 생긴 신발의 어떤 끈을 어떻게 고쳐 매는지 표현해 보는 것이 영화를 두 번째 볼 때 학습의 포인트이다. 또한 장면에 나오는 영어로 모르는 사물 등은 꼭 선생님께 물어봐 확인을 하면서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4. 영화를 세 번째 볼 때
이번에는 영화를 중계하듯 선생님 앞에서 장면들을 묘사한다. Scene별로 대사의 내용과 상관없이 상황을 묘사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어떤 아가씨 한 명이 방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시계는 4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그 여자는 들어가자마자 부엌의 냉장고를 확인 한 후, 싱크대에서 칼을 꺼내 씽크대에 내려놓고 도마를 찾고 있다. 이 때 꼬마 한 명이 갑자기 나타나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마신다. 이런 식으로 영화를 선생님과 함께 보면서 빠른 속도로 장면들을 실시간 묘사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무비 모션 영어 학습 방법은 단순히 묘사하는 문장들을 알아가는 것에서 그 효과를 얻는 것 이 아니다. 물론 본 묘사를 위해 문법의 중요 부분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고 그로 인해 얻는 영어 실력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정말 중요한 효과는 다른 두 가지에 있다.

첫 번째, 어떤 장면이든 그냥 넘어가지지 않고 영어 문장으로 만들어 보는 자동 습관이 생긴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말로 어떤 장면을 묘사하는 것 자체가 익숙치 않고 어색한 상태에서 영어로 장면을 묘사하는 습관을 갖게 될 경우 비슷한 상황이나 장면을 봤을 때 한국말이 아닌 영어로 먼저 떠올라 영어식으로 사고 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 복습이 쉬워지고 볼 때마다 실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한 영화를 위의 방법으로 마칠려면 3개월 정도는 족히 걸리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3개월 동안 공부한 문장의 양들이 굉장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공부 내용을 복습하는데 고작 영화를 보는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는 점이다. 영화를 다시 보면서 장면 장면마다 공부했던 내용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특별한 복습이 없다고 해도 영화에서 묘사한 내용들이 보통 현실 생활에서도 자주 보는 광경들이기 때문에 자동 복습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한 가지 더해,나중에 복습을 하면서 영화를 볼 때는 영화를 공부할 때와는 다른 영어 실력에서 복습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기존 문장들을 반성하고 업그레이드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영화를 공부하면서 배우는 문장들을 노트에 영화 시간 순차로 정리를 한 노트가 무비 모션 단권화 노트이다. 단권화 된 노트는 하루에 20분씩 정리된 문장을 큰 소리로 두 번씩 읽으며 영화의 해당 장면을 떠올리는 연습만 한다. 또한 주말에는 학습한 영화 부분까지 멈추지 말고 영화를 시청하면서 배운 문장의 핵심 표현들을 빠르게 떠올려 보는 훈련을 한다.(다음 호에 계속)(약 열 번의 연재로 실을 수 있는 소중한 글을 제공해준 현재 바기오에서 어학원을 운영하는 김 대경 원장에게 감사드립니다.^.^ ) ♥